때가 되면 이루시리라.

날짜: 
2026/04/19
말씀: 
갈6:9
말씀구절: 

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설교: 

여러분, 인생을 살면서 가장 답답할 때가 언제입니까? 아마도 ‘기다림‘의 시간일 것입니다. 간절히 기도하는데 응답은 없고, 남들은 앞서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우리는 낙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Chronos)는 계속해서 째깍째깍 흘러가지만,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시간표(Kairos)는 가장 정확한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말씀을 통해, 왜 우리가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만 하는지 그 비밀을 함께 나누기 원합니다.

1. 인내의 시간 : “때가 차기까지”(훈련과 연단)

하나님의 약속이 빨리 안 이루어질 때 우리는 가끔 하나님을 의심하거나, 혹은 그 약속이 취소되거나 거절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이 주신 약속을 반드시 성취하시는 분이십니다. 다만 그 약속을 주신 후 바로 성취하시기보다, 그 약속을 담을 ‘그릇’을 먼저 만드십니다.

요셉이 꿈을 이룬 곳은 궁전이 아니라 감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감옥에서의 억울한 시간은 그가 교만을 버리고, 한 나라를 경영할 지혜와 인내를 배우는 ‘하나님 나라의 사관학교’였습니다. 즉 기다림은 정지나 후퇴의 시간이 아니라 성숙의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시기 전에, 그 선물을 감당할 수 있는 성품을 먼저 빚으십니다.

우리는 흔히 결과에만 집중하지만, 하나님은 과정에 집중하십니다. ‘때가 차매’(Galatians 4:4) 구원자가 오셨듯이,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의 목적이 무르익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브라함은 자손을 주시겠다고 하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후, 이삭을 얻기까지 25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또한 출애급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머무른 40년의 긴 세월은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필수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축복은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후 그들이 광야에서 40년간 훈련을 마치자 하나님은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거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때, 화면에는 “업데이트 설치 중. 전원을 끄지 마십시오”라는 문구가 뜹니다. 이때 스마트폰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먹통’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수만 개의 코드가 수정되고 최신 기능을 갖추기 위한 치열한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우리의 기다림도 이와 같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여도, 혹은 하나님이 나의 일을 잊으신 것처럼 보여도, 우리 인생의 소프트웨어를 하늘의 것으로 업데이트하려고 부지런히 일하시는 중입니다. 이때 우리가 할 일은 믿음의 전원을 끄지 않고 계속 기다리는 것입니다.

2. 가장 좋은 때 : “내 생각은 너희와 다르며“(주권과 항복)

우리는 ‘지금’ ‘당장’ ‘빨리빨리’를 원하지만, 하나님은 ‘가장 좋은 때’를 준비하시는 분입니다. 즉 하나님의 시간표와 나의 시간표가 다를 수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말씀합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사55:8-9)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처음에는 ”아버지여,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하셨지만, 결국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즉 내 계획이 무너지는 순간이 바로 하나님의 더 큰 구원의 계획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고로 내 계획이라는 설계도를 하나님께 반납하십시오.

하나님은 나 한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의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리는 ‘골든 타임’을 보고 계십니다. 내가 가려던 길이 막혔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더 좋은 길로 우회시키시는 사랑의 간섭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운전하다 보면 가끔 내가 가려던 길이 공사 중이거나 사고로 막힐 때가 있습니다.

이때 내비게이션은 즉시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혹은 “경로를 수정하는 중입니다.” 하고 다른 길을 안내합니다. 영어 내비게이션은 ‘Rerouting’ 혹은 ‘Recalculating’이란 표시가 뜹니다. 이때 우리는 괜히 당황하여 “아니, 왜 이 길로 안 가지?”라고 걱정하고 의심하지만, 내비게이션은 전체 교통 상황을 파악하고 가장 빠른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즉 나의 계획이 막히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더 안전하고 정확한 길로 우리를 ‘경로 재탐색’ ‘Rerouting’ 하시는 과정입니다. 사도 바울은 처음에 선교하기 위해서 소아시아 쪽, 지금의 터키(튀르키에) 쪽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꾸 그 길이 막힙니다.

그렇게 길이 막혔을 때, 하나님은 바울을 마게도냐, 지금의 유럽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은 더 시급하고 중요한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십니다. 고로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안내 방송을 신뢰하며 따라가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타이밍은 결코 늦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지체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가장 완벽한 순간을 계산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당장의 편안함을 구하지만, 하나님은 영원한 유익을 보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성경 구절도 잊지 마십시오.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사60:22) 즉 하나님이 움직이기 시작하시면, 수십 년 걸릴 일도 단번에 이루어집니다.

3. 심고 거두는 법칙 : “포기하지 않으면 거두리라.”(충성과 결단)

하나님의 때는 아무것도 안 하는 자에게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에게 맞춰집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백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126:5) 그들은 지금 당장 힘들어도, 지금 당장 싹이 나지 않아도, 씨를 뿌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남모르게 흘린 눈물, 억울해도 참아낸 그 순종, 묵묵히 버텨낸 그 봉사와 충성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늘나라 창고에 쌓여 결국 하나님의 때에 가장 아름다운 열매로 터져 나올 것입니다. 제가 이에 대한 예화를 찾아보면서 아주 훌륭한 예화를 발견했습니다.

여러분, 식물 중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는 대표적인 식물이 바로 대나무입니다. 그중에 ‘모소 대나무’가 있습니다. 모소 대나무는 씨앗을 심은 후 4년 동안 아무리 물을 줘도 싹이 트지 않습니다. 4년이 되어서야 겨우 3cm 정도만 자랄 뿐입니다. 하지만 5년째 되는 해부터는 하루에 30cm씩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서 불과 6주(한 달 반) 만에 15미터 이상의 거대한 대나무 숲을 이룹니다.

알고 보니 그 4년 동안 대나무는 땅속 수백 미터까지 뿌리를 뻗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우리의 삶에 적용해봅시다. 지금 여러분의 눈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까? 하지만 여러분이 심고 있는 기도와 충성은 지금 땅속 깊이 ‘믿음의 뿌리’를 내리는 중입니다. 때가 되면 그 성장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일 것입니다.

모소 대나무가 5년째에 보여주는 그 폭발적인 성장을 생물학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현상을 보게 됩니다. 이 대나무의 놀라운 성장은 단순히 ‘참았다가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화학적 설계가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식물 성장 호르몬 : 지베렐린(Gibberellin)

사람이나 동물과 식물의 키를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성장 호르몬입니다. 특히 ‘지베렐린’은 식물의 성장 호르몬입니다. 처음 4년 동안 모소 대나무는 지베렐린의 합성을 억제하거나 아주 소량만 유지하며 에너지를 뿌리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다가 5년째가 되면 특정 환경 신호(온도, 습도 등)에 반응하여 지베렐린 수치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이 호르몬은 대나무 마디 사이의 세포를 순식간에 늘리고 분열하게 만듭니다.

2) 세포 분열의 엔진 : 분열 조직

일반적인 나무는 줄기 끝에서만 자라지만, 대나무는 모든 마디(Node)마다 분열 조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십 개의 마디가 동시에 위아래로 늘어나기 때문에 하루에 30cm 가까이 자라는 비정상적인 속도가 가능해집니다. 이는 마치 안테나를 한꺼번에 뽑아 올리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3) 에너지의 원천: 거대 뿌리 네트워크

아무리 호르몬이 명령을 내려도 연료가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모소 대나무는 4년 동안 지하에 방대한 뿌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주변 토양의 수분과 무기물을 엄청난 속도로 빨아들여 줄기로 공급합니다. 그러니까 5년째의 폭풍 성장은 사실 4년간 저축해온 에너지를 한꺼번에 연소시키는 과정입니다.

이를 우리의 삶에 적용해봅시다. 오늘 내가 남모르게 흘린 눈물의 기도와 인내는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병에 계속 담기고 쌓여지고 있습니다. 때가 차면 그 눈물은 반드시 기쁨의 단으로 되돌아옵니다. 하나님은 공짜가 없으신 분입니다. 고로 당장 거창한 결과보다 ‘오늘의 한 걸음’ ‘오늘의 충성’을 완성하십시오.

하나님의 큰 역사는 오늘 우리가 지킨 작은 예배, 작은 섬김, 작은 순종, 작은 거룩을 통해 시작됩니다. 고로 먼 미래의 성공을 꿈꾸기보다, 오늘 나에게 맡겨진 가정과 직장, 교회와 공동체에서 ‘심는 일’을 멈추지 마십시오. 오늘의 본문은 말씀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기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결론입니다. 하나님은 절대 지각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가장 완벽한 순간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고로 오늘 이 시간, 두 가지를 결단합시다. 첫째 “주여, 내 시간표를 내려놓겠습니다. 둘째 “왜 아직입니까?”라는 불평 대신 “주여, 이 시간을 통해 무엇을 가르치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으로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지금 당장 결과가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오늘의 씨앗을 부지런히 심읍시다. 오늘 나에게 맡겨진 예배의 자리, 사랑의 자리를 묵묵히 지킵시다. 아무쪼록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나아가는 여러분들에게 진실하고 선하신 하나님이 때가 그 모든 것을 완벽히 아름답게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주여, 때가 되면 당신께서 친히 이루실 줄 믿습니다. 그때 우리의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찬양이 넘치게 하옵소서. 하늘을 향해 두 손 들고 마음껏 기쁨의 할렐루야를 외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