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국에 가보니 쓰레기 분리수거가
참으로 인상이 깊었다. 어찌 보면 너무
타이트하기도 하고, 각박하기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땅 덩어리는 좁고 인구는
많으니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싶은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음식
쓰레기가 많은 한국이다보니...
그러나 여기 캘거리의 쓰레기 수거는
한국에 비하면 참으로 여유롭다. 아파트에서는
건물 복도 끝에 쯤에 있는 쓰레기 버리는
통로(garbage shute)에다 쓰레기 봉지를
던지면 그만이다. 그리고 음식물 같은
분리수거를 안해도 된다.
그러나 조금 부피가 큰 쓰레기를 봉지에
넣지 않으면 쓰레기 수거하시는 분들이
안가지고 가기도 한다. 그리고 가구 같은
부피가 큰 쓰레기들은 버리는 장소가 따로
있다. (본교회 '이민체험 유학란' 83번에
그 장소가 나와 있다.)
한국의 난지도를 연상케 하는 쓰레기 하치장에
가보니 기러기와 까마귀들이 떼를 지어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탐하려고 모인 것이다.
그곳에서는 쓰레기 무게에 따라 비용을
정하고 있다. 대충 15불 정도면 소파, 냉장고
같은 것들을 버릴 수 있다.
그리고 아파트가 아닌 일반주택에서는 쓰레기
수거하는 날짜가 동네마다 정해져 있다.
보통 토요일과 주일은 빼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이다. 이때 쓰레기를 차도와 인도가
만나는 곳에 두면 쓰레기 차가 와서 수거해
간다.
그리고 쓰레기 버리는 비용은 수도물을 쓰는
양에 비례해서 나온다. 유틸리트 빌
(utility bill)에 보면 전기, 수도, 그리고
sanitery라고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쓰레기
수거비다.
그리고 때때로 쓰레기 봉지를 습격하는
까마귀와 까치들이 있다. 그래서 쓰레기를
하루 전에 내놓으면 안된다. 새들이 와서
봉지를 뜯어서 온통 어지럽히곤 한다.
이를 막기 위해 따로 쓰레기 통을 마련해서
쓰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