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에 도착후 초기 정착과정에서 제가 경험한 일로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나누고자 합니다.
교회의 도움으로 아파트 렌트를 얻어 입주한 후 모 케이블 채널을 신청하였습니다. 그 회사 상품 중 'Basic Channel Service'를 신청했고 그 회사 직원이 나와 설치를 해 주면서 처음 3개월은 'Basic Channel Service' 가격으로 'Full Channel Service'를 제공해 준다고 말하더군요. 당연히 기분이 좋았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3개월 후에 계속 이용할지 결정하라는 말을 했지만 아무 생각없이 'Full Channel Service'를 즐기다 보니 약속한 3개월이 금새 지나갔고, 3개월이 지나기전 'Basic Channel Service'를 이용하겠다는 의사표시를 안해 그만 거액의 요금이 청구되었지요(캐나다 회사들은 이런식으로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충분히 숙지해야 합니다).
이 순간 한국적 사고 방식으로 "그래, 누구를 탓하랴. 내가 깜빡 잊은 탓이지 뭐..." 하면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요. 케이블회사에 읍소해 보고 싶어도 이민 초기 안되는 영어로 어떻게 해 볼 엄두가 안 생기던구요(영어실력/도전정신 부족!). 얼마후, 한 교회 청년(한인 2세)이 저희 아파트에 놀러 왔을 때, 이 사실을 우스개 소리로 말했더니 본인이 대신 전화해 주겠다면서 장시간 해당 회사 고객관리담당자와 통화 하더군요. 시간은 좀 걸렸지만 특별히 목소리를 높이는 일도 없이 부드러운 대화 끝에 추가로 부과된 $84.50를 취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민자,유학생으로서 문화적,경제적 제도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해도, 상식적으로 여러분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시면, 일단 시도해 보세요. 약간의 시간적 여유만 있으면 됩니다. 통화전 필요한 자료(증거가 될 만한 어떤 것이라도)가 있으면 확보하시고 사용할 논리를 메모해 두세요. 단어나 용어가 익숙지 않으시면 인터넷에서 찾아 보시거나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 보시구요. 혹 실패해도 그 시간 동안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연습한 것이니 손해될 것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