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

날짜: 
2025/05/17
말씀: 
빌4:6-7
말씀구절: 

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설교: 

사람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하기 싫은 일이 있습니다. 자기가 원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기분이 좋고 행복할 것이고,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려면 짜증이 나고 불행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경우도 몇몇 특별한 학생들을 제외하곤 공부하기를 아주 싫어합니다.

학교 가는 것 좋아하는 학생 별로 없습니다. 그냥 신나게 놀고 싶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의 대부분 일하기를 싫어합니다. 피곤한데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직장에 가기 싫습니다. 그냥 푹- 쉬고 싶고, 여유롭게 여행이나 다니고 싶습니다.

가정에서 살림을 하는 주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이상 밥 차리기 싫습니다. 집안청소하기도 지칩니다. 아이들 돌보는 것도 힘듭니다. 집안일과 아이들은 가사 도우미에게 모두 맡기고, 자기는 쇼핑이나 다니고, 맛있는 음식을 사먹고,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고 싶습니다.

여기 캘거리 목사님들이 부활절 후에 라디움(Radium) 온천으로 매년 수련회를 갑니다. 올해는 교역자협의회가 해체가 되어 못 가게 되어서 많이들 아쉬워합니다. 그런데 그때에는 야외활동을 하기에 날씨가 애매한 때입니다. 봄이 왔다고 하지만 아직 겨울이 완전히 지나지 않아서 밖에서 운동을 하는데 제약을 받습니다.

목사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 성향이 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노는 것 되게 좋아합니다. 그런데 여건상 놀지도 못하고, 외국 땅에서 이민 목회라는 힘든 일을 해야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한번 모여서 놀 때에는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아주 신나게 놉니다.

지금은 은퇴한 어느 나이 드신 목사님이 젊은 목사님들과 오랫동안 같이 어울려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것을 본 한 젊은 목사님이 묻습니다. “아- 목사님, 이제 연세도 드셨는데 지치고 힘들지 않으세요?” 그러자 그 노인 목사님이 대답합니다. “노는 게 뭐가 힘들어? 우리는 노는 것은 안 지쳐. 하루 종일도 놀 수 있어.”

여러분, 그러고 보니 여러분들도 놀고 싶지요? 쉬고 싶지요? 슬슬 여행이나 다니며 인생을 즐기고 싶지요? 뭐- 다들 그러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지 못합니다. 귀찮은 일,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 발을 아주 자주 닦습니다. 새벽예배 갔다 와도 닦고, 강아지와 산책 후에도 닦고, 일단 양말을 신고 나서 벗을 때에는 무조건 발을 닦습니다. 왜냐하면 발가락 사이가 서로 붙어있는 체질이 되어서 습기가 잘 끼고, 곰팡이 무좀균이 잘 낍니다. 더구나 저는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체질입니다. 그래서 발을 제 때에 닦지 않으면 금방 무좀이 생깁니다.

아- 그래서 귀찮아도 하루에 여러 번은 발을 꼭 닦아야만 합니다. 비누칠을 해서 닦아야합니다. 그것도 죽을 때까지 그래야만 합니다. “아이고, 주여- 이것도 힘드네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여기 캐나다는 치과 비용이 굉장히 비쌉니다. 그러다보니 일단 음식이 입에 들어가면 바로 이를 닦아야 합니다.

적어도 하루에 대여섯 번은 이를 닦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고생은 고생대로 합니다. 아- 이것도 하기 싫지만 죽을 때까지 반드시 해야 합니다. 뭐- 이런 일들이 어디 한두 개뿐입니까? 따져보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인생사는 것이 누구나 수고스럽고 피곤합니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자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했습니다. “아담에게 말하되...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창3:17)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여 자식을 낳을 것이라.”(창3:16)

즉 남자나 여자나, 애들이나 어른이나 노인이나 저주 받은 땅과 저주 받은 환경에서 산다는 것이 수고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Life is not easy.”입니다. 우리가 어느 국가나, 어느 나라나, 어느 땅에서 살든지 그곳에서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들 즉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하기 싫은 일들을 계속 하면서 우리의 인생은 점점 피곤해지고 힘들어집니다.

이러다간 육체도 정신도 마음도 지치고 병이 들것만 같습니다. 아니- 이로 인해 이미 병든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냥 모든 일들 때려 치고 쉴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여러분, 이때 어떻게 하지요? 일단 한숨이 나오겠지요. 짜증이 나고, 신경질이 나고, 화도 나겠지요.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나타나겠지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요? 그것을 풀기 위해 술을 마시고 마약에 손을 댑니까? 그럴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살자’ 거꾸로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지요? 이때 예수님이 우리들에게 말씀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즉 “날마다 우리의 짐을 져주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시68:19) 예수님께 가까이 나아가 그 분에게 모든 상황을 아뢰고, 그 분으로부터 안식을 얻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6일은 일하고 7일째는 안식을 취하라고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은 고생하는 인간들에게 안식을 주시기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도 스스로를 가리키며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마12:8)고 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지치고 힘들 때, 안식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으로부터 안식을 얻어야만 합니다. 이때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아니- 2000년 전에 이스라엘 땅에서 태어나 죽으시고 하늘나라에 가셨다고 하는 예수님이 어떻게 2000년이 지난 사람인 나에게 안식과 평안을 줄 수 있겠는가?”

“나를 사랑하고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내 부모님과 내 배우자도 나에게 진정한 안식과 평안을 줄 수 없는데, 어찌 우리들과 전혀 종족이 다른 그 옛날 이스라엘 사람인 예수님이 나에게 안식과 평안을 줄 수 있겠는가? 그거 그냥 기독교라는 종교를 믿게 하려고 하는 사기수법이나 꼼수가 아닌가요?”

여러분, 이렇게 의심하고 묻는 분들에게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이렇게 대답하면 어떨까요? “하나님은, 예수님은 여전히 살아계십니다. 고로 의심하지 말고,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당신의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어보십시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당신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겁니다.”(빌4:6-7) 아멘!

그런데 기도와 간구하는 방법을 몰라서 하나님께 아뢰지 못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지요? 여러분, 기도와 간구를 너무 형식적이고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냥 가장 편안한 분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십시오. “하나님, 이런저런 일로 인해 요즘 힘들어요. 지쳤어요. 어려워요. 이제 난 어떡하면 좋아요? 도와주세요.” 하고 자초지종을 사실대로 아뢰는 겁니다.

이게 기도와 간구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와 간구로 아뢸 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불평과 원망하는 마음을 제거하고 도리어 감사의 마음으로 아뢰어야 합니다. 물론 이런저런 일들로 힘들고 어려워 죽겠는데, 그래서 가만히 있어도 불평이 나오고 원망이 나오는데, 감사함으로 아뢰는 것이 솔직히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십시오. 누가 나한테 부탁을 하는데 나에게 원망과 불평을 잔뜩 늘어놓으면서, 얼굴에 핏대를 세우며 씨부렁씨부렁 거리면서 부탁을 하면, 어찌 그 부탁을 기쁘게 들어주겠습니까? 도리어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나?” 하고 귀를 막고, “저리 가라.”고 할 것입니다.

고로 일단 하나님께 아뢰기 전에 원망과 불평을 제거하고 감사함을 회복하십시오. 그 안 좋은 일, 그 문제가 도리어 전화위복이 되고,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을 믿으십시오.(롬8:28) 그리고 하나님은 내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감당치 못할 즈음에는 피할 길을 내사 능히 감당하게 하실 것을 굳게 믿으십시오.(고전10:13)

즉 나는 최선을 다하여 내 능력의 한계를 따라 할 만큼만 하면 되는 겁니다.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나는 절대로 전능하지 않습니다. 나는 전지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투성이고, 못하는 일도 너무나 많습니다. 고로 내가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너무 끙끙대고 근심하지 마십시오. 이 세상에는 인간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인간이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렇게 인간이 못하는 일들은 그냥 전능하신 하나님께 맡기도록 하십시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 같이 한번 따라해 봅시다. “하나님 아버지, 이 문제를 맡아주세요. 하나님 아버지, 이 문제는 제가 해결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해결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그런데 주위에 보면 보통 사람들과 아주 다르게 사는 매우 특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남들이 하기 싫은 일, 힘든 일들을 아주 재미있고 쉽게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옛날에 서울대 수석 합격한 ‘장승수‘라는 분이 자기의 학생 시절을 돌아보며 1996년에 이런 제목의 책을 냈습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뭐야? 이 말 진짜야? 괜히 하는 말이 아니야?” 혹시 여러분들 중에서도 공부가 가장 쉽고 재미있었다고 대답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그런 분 있으면 한번 자신 있게 손들어보실래요. 대부분의 학생 분들이 그랬듯이 저의 경우도 학창시절에 공부가 진짜 싫었습니다. 공부에 별로 재주도 없었고 취미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군대에서 하나님이 저에게 공부를 시켰습니다. 무슨 공부일까요?

영어공부입니다. 제가 영문과를 나왔다고 사단에서 저를 통역장교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제가 있는 부대가 기계화 사단으로 편제가 바뀌어 미국 무기가 들어오고, 그에 따른 영어로 된 교본들이 들어왔는데, 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맡았습니다. 그런 일만 하다 보니 제가 군인이지만 군사훈련과 당직 근무 및 모든 군대 일에서 제외가 되었습니다.

아- 군대 생활이 너무나 편합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겨울철에도 그냥 따듯한 장교 막사에서 러닝셔츠만 입고, 영어공부만 실컷 했습니다. 옛날에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힘들었었는데, 군대에 와서 힘든 군사훈련을 하지 않고 공부만하니까 아- 그거 참 좋습니다. 공부하면서 나중에 시험 치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만큼 공부하다가, 쉬고 싶으면 쉬면됩니다.

그 당시 저와 같이 장교 막사를 이용한 저의 선배 중에 연대에서 사단에 연락장교로 파견 나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군대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연락장교는 진짜 세상 편한 보직입니다. 근데 그런 분도 아침에는 출근을 해야 합니다. 상관에게 정기적으로 보고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출근도 보고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디서든지 그냥 영어 공부만 하면 됩니다.

그런 저를 보고 선배 연락장교 분이 출근하면서 저를 부러워하며 웃으며 말합니다. “어이- 김중위, 대한민국 60만 군인 중에 니가 가장 팔자가 좋은 것 같다.” 맞습니다. 그랬습니다. 그 후로부터 군대를 제대한 후에도 제 손에 영어 책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주의 종을 하면서도 영어성경과 각종 신학서적을 영어로 읽었습니다. 아- 왜 그렇게 영어 공부가 재미있던지...

그렇게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하다 보니 결국은 제가 여기 캐나다에까지 선교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하나님이 저를 이곳에 보내려고 영문과도 들어가게 하시고, 군대에서까지 영어공부를 시키신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공부를 하게 하셨습니다.

비단 공부뿐만이 아닙니다. 하기 싫은 일이라도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 기왕 하는 것 재미있게 그 일을 한다면 인생은 참으로 즐겁고 보람되고 행복할 겁니다. 그런 은혜와 그런 비결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기왕이면 주님과 함께 그 일을 재미있게 하고요. 집안일을 하시는 주부들도 집안일을 주님과 함께 재미있게 하고요. 아멘이지요?

주님의 일도 그렇습니다. 혹시 교회에 오는 것이 너무 힘드신 분이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게 힘들게 신앙생활 하면 옆에서 보는 사람도 안쓰럽고, 결국 자신도 지치고, 하나님의 마음도 편치 않으실 텐데, 기왕이면 재미있고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없을까요? 저의 경우도 보면 고등학교 때에 처음 교회에 다녔는데 아- 그때는 교회 다니는 것이 뭔가 어색하고, 내 체질에 도무지 맞지를 않았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순간에도 빨리 예배가 끝나서 이곳을 탈출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오산리 순복음 기도원에서 금식 기도를 하다가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신앙이 180도 변했습니다. 교회에 가는 것이 그렇게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예배드리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예배란 예배는 모두 쫓아다녔습니다.

심지어 여기저기서 부흥회를 하면 그 먼 동네의 부흥회를 다 쫓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낮이고 밤이고 삼각산에 가서 기도하고, 저희 집이 당시 한강변인 염창동이었는데, 그곳 한강변을 따라 걸으면서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물론 전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요. 저는 이런 은혜가 여러분들에게도 이 세상 끝날 까지, 인생 다할 때까지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같이 한번 따라해 봅시다. “하나님, 제가 해야 할 일들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주님과 같이 하게 해주세요. 특히 주의 일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멘” 이렇게 주님의 일을 보람되고 행복하게 하시는 중에 주님이 약속하신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자에게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시는 은혜와 축복이 이 외국 땅에서도 충만히 임하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수고스럽고 고생스런 인생의 모든 일들을 주님과 함께 재미있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귀한 은혜를 주시옵소서. 특히 주님의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은혜를 세상 끝날 까지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